답답해
변이 시원치 않다고 몇 주째 불평하셨지만 일부러 모른척 했었다.
급기야 배변하신 사실을 내게 알려서 괴로워졌다고 어머니를 들볶기 시작하셨다.
견디지 못하신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갔다. 관장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
아버지께서는 그동안의 불만을 일부러 행동을 느리게 하는 것으로 표현하셨다.
옷을 벗으시라고 말씀드려도 묵묵히 서계시기만 하다가 천천히 벗으셨고
미리 소변 보고 오시라고 해도 화장실 문앞에 한참을 서서 시간을 끄셨다.
관장액 넣는 시늉을 하고 화장실에 들어가신 뒤 정리하면서 한숨을 쉬자
어머니께서 가만히 웃으시면서 속삭이셨다.
"늘 그렇게 느릿느릿 사람 진을 뺀단다. 매일 보는 나는 얼마나 답답하겠니?"



